치매 돌봄의 요령 십계명자택에서 치매 환자를 돌보려 할 때, 가족들은 냉정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처음에는 당황스럽고 앞으로 어떻게 되어 갈지 불안해 마지 않는다.
그래서 '치매 돌봄의 요령 십계명'을 고찰해본다.
제 1조. 치매는 지금의 의학으로는 치료할 수 없으며, 진행된다.
제 2조. 깜빡하는 증세가 심하다는 생각되면 우선 전문의와 상담하자.
제 3조. 가족중에서 주체가 되어 돌보는 '키 퍼슨 - Key Person'을 정해두자.
제 4조. 가능한 한 다른 가족이나 주변사람에게 협력을 구하며 간병하자.
제 5조. 노인장기요양보험 서비스등 지역, 국가 사회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자.
제 6조. 치매를 앓는 사람도 할 수 있는 것은 많다.
제 7조. 한 숨 돌리자. 휴식은 치매 환자를 더욱 친절하게 대할 수 있게 해준다.
제 8조. 자신의 간병의 한계를 지켜보자. 누구나 한계는 있다.
제 9조. 혼자서 다 하려 하지 말고 간병을 공유하자.
제10조. 당신은 간병 전문가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가족이다.의료와의 관계 (제1,2조)
유감스럽게도, 치매의 완치방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그런 고로, 치매를 약으로 고칠 수도
없으며, 진행을 늦추는 것은 가능해도 멈출 수는 없다. 가족의 놀람이나 낙담하는 마음은 이해
할 수 있으나, 우선은 치매라는 병을 알고, 치매와 맞서며 환자를 돌보자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의료기관의 진료는 2개의 이점이 있다. 치매는 낫지 않는 병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원인이 되고 있는 신체나 뇌의 질병을 조기에 치료하면 낫는 치매도 있다. 그 진단이나 치료가
늦어지면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 치매로 옮겨가므로 치매가 의심된다면 어쨌든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보자.
또 하나의 이점은 진행을 늦추는 항인지증 약물을 조기에 복약할 수 있어,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정기적으로 통원치료를 받음으로써 지역, 국가의 노인장기요양보험 서비스나 각종
복지 혜택 이용으로도 이어져, 조기에 자택에서의 간병 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초기라면
환자도 치매를 이해할 수 있어 그 진행을 억제하는 식사나 생활습관의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
키 퍼슨(주 간병자)를 정한다. (제3,4,5조)
치매 환자를 누가 중심이 되어 돌보고 간병할지, 가족관계에서 필연적으로 정해져버리는 일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그 사람의 주변에 형제자매, 배우자, 자녀 등 친족이 있는 경우 그들도
병을 걱정하고 어떻게 해서든 낫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다양한 대처법이나 간병 방법에
대해 중심이 되어 돌보고 있는 사람(키 퍼슨 - 중요 인물)에게 이야기를 꺼낼 수 있다.
그것이 키 퍼슨의 생각과 같다면 좋지만, 때로는 정반대일 경우도 있다.
친족에 대해 '손도 내밀지 않고, 돈도 내지 않으면서 입만 살았다.'라고 분개하는 키 퍼슨이
있는데, 그 마음도 이해가 된다. 치매 간병은 그 짐을 진 사람이 많으면 많을 수록 부담은 경감
되지만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친족간에서 내분이 일어나면 키 퍼슨의 정신적 부담은 매우 크게
부풀어 간다.
그래서 당초 가족내에서 누가 키 퍼슨이 될지 정해두는 것이 좋다. 암묵의 동의의 형태를 취하는
것이 아닌, 키 퍼슨이 용기를 내서 선언하는 것을 권한다. 거기서 중요한 것은 키 퍼슨이 다른
친족을 얼마나 능숙하게 지휘할 수 있는지이다. 그것은 간병의 분담이 가능한 가족과 상담하며
그 사람의 역할을 키 퍼슨이 정해 가는 것이다.
가족의 사정으로 역할분담을 계속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또한 지금까지는 필요치 않았던 간병
이 필요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한 때에 키 퍼슨이 역할분담을 수정하는 역할을 맡으며, 지역의
사회 자원의 유효한 활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그 중 근처 사람의 힘을 빌리는 것도 생각
해보자. 예를 들면, 배회하는 사람을 근처에서 발견하면 연락을 받는 등, 직접적인 간병이 아닌
근처 분에게 도움을 받는 것도 상담해보자.
키 퍼슨의 중요한 역할의 하나는 장기요양 급여인정 신청이다. 지역이나 국가의 사회보험 서비스
를 이용하는 것은 나날의 간병을 편리하게 해주며, 또한 도우미가 능숙하게 간병 방법이나 다양한
간병 서비스의 이용에 대해 상담해준다. 장기용양 급여인정에 의해 사회보험이나 복지서비스를
최대한 이용하며 가족의 간병 부담의 경감에 도움을 주자.
모조리 하려고 하지 말자. (제6,7,8조)
치매 환자에게도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많다. 처음부터 '할 수 없어.'라고 판단하지 말고,
할 수 있는 일은 환자에게 맡기도록 하자. 반대로 치매를 진행시키지 않기 위하여 라며, 할 수 없는
일을 무리하게 시키려는 가족도 있다. 이것은 도리어 간병 부담을 증가시켜버린다.
예를 들면 '약 먹기를 잊지 않게 몇 번이나 이야기해도 잊어버린다.'라며 화를 내는 가족들이 있는
데, 치매 환자에게 '잊지 마세요'라고 주문하는데에는 무리가 있다. 이 경우, 가족이 매번 투약을
관리하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된다.
집에서의 간병은 먼저 환자 자신이 할 수 없는 일들을 정리하고, 그 일들의 도움의 효율을 좋게 하
도록 노력한다. 그 중에는 가족들도 할 수 없는 일들이나 하고 싶지 않은 일은 있다. 예를 들면 목욕
이나 배변 간병 등은 도저히 심정적으로 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또한 잠시 한눈을 팔면 집을 나가
배회하는 환자를 돌보는 것도 매우 부담이 된다. 그 외, 치매의 진행에 따라 가족이 도와줘야만 하는
것들이 점점 늘게 되어 피로가 누적되어 여태껏 고통스럽지 않았던 간병도 고통으로 느낄 수 있다.
거기서 키 퍼슨(주 간병자)은 일상의 간병에서 잠시 떨어져 휴식을 취하도록 하자. 간병으로부터 지친
몸을 달래기 위하여 데이케어나 단시간 케어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이들 서비스를 활용하여
자신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환자에게도 여유있는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게 된다.
더하여 자신의 한계를 확인하자. 치매 환자의 간병은 장기전이며 부담은 날로 커져간다. 주 간병자인
자신의 생활환경이나 건강, 환자와의 관계등 다양한 상황에서 자신은 어디까지 간병을 계속할 수 있
는지, 어떤 상황이 생기면 자택에서 간병이 불가하게 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그리고 그러한 조
짐이 보인다면 환자 간병에 대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주 간병자의 교체, 혹은 요양기관 입소를 고려
할 시기일 수도 있다.
간병 행위를 나누자 (9,10조)
치매 환자의 간병을 한 명의 가족이 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그리고 어떠한 간병인도 동일하게
능숙히 간병을 할 수 있다고도 할 수 없다. 잘하는 것, 못하는 것, 좋아하는 것, 하기 싫어하는 것들은
모든 간병인이 다 다르다. 거기서 중요한 것은 못하는 것이나 하기 싫어하는 것들은 프로 간병인에게
맡기는 것이다.
가정의 사정이나 일 때문에 간병을 지속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또한 장기간의 간병으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한계를 느낄 시기도 올 것이다. 갑작스럽게 간병인의 몸이 안 좋아질 수도 있다. 이러한
간병인 개인이나 주위의 상황으로 재택 간병을 계속할 수 없는 경우에는 시설 입소도 필요한 수단이
될 것이다.
요양 시설 입소는 '간병 포기'라며 자책을 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가장 비참한 것은 간병
가족이 과로로 인해 쓰러지거나, 환자에게 악감정이 누적되어 폭력이나 방치 등 '학대'로 번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비극을 피하기 위해서도 '간병 행위를 나누자'라는 수단을 생각하자. 즞 가족이 할 수
없는 것, 혹은 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은 프로에게 맡기고, 가족이 해야 할 일은 당연히 계속해 나가는
개념이다.
가족의 중요한 사명은 치매 환자의 가족으로서 관계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간병 가족과 환자와의 관계
성은 다양하다. 매우 좋은 사이도 있는가 하면, 별로 사이가 좋지 않은 경우도 있다. 또한 여태껏 인생을
함께 해온 시간도 있다. 프로 간병인에게는 그러한 것이 없다. 필자는 환자의 인지 기능이 아무리 망가
져도 눈앞에 있는 사람이 가족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확신한다. 그러므로 가족으로서 관계성을 언제
까지고 유지하는 것은 간병 가족의 큰 사명이며 환자는 안심할 수 있게 된다.
집에서 간병이 불가능하게 되어도 환자에게는 간병이 필요하다. 그 경우, 요양시설로의 입소가 필요하
지만, 그것은 가족이 간병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가족 간병의 연장이라고 생각하자. 가정에서 하기 어
려워진 간병을 프로에게 맡기고, 가족은 환자의 안정감을 위해 시설에 자주 면회를 가며 환자와의 좋은
관계를 계속해서 이어나가자.
전문 간병인은 간병에 관한 기본적인 교육을 받고 이론과 실습 등 수련을 행한 인력이다. 그러므로 간
병에 대한 지식이나 기능은 가족이 해아는 간병과 질이 다르다. 즉 돌봄과 간병은 다르며, 가족의 행위는
일상의 돌봄이라 할 수 있으며, 간병 기술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전문 간병인은 가족과 같은
돌봄은 불가능하다.
시설 입소는 간병 행위를 나누자는 것의 일례이다. 가족은 전문 간병인이 아니므로 치매환자의 간병을
프로와 같이 하려고 해도 상당히 어려운 일들이 많다. 또한 집에서의 간병에 한계를 느끼는 시기도 당
연히 있다. 자기 혼자서만 간병하려 하지 말고 전문 인력의 힘도 빌리면서 간병을 계속해가자. 그리고,
가족들은 환자의 마음적인 돌봄을 마지막까지 계속해 나가자.
집필자의 조언
돌봄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든 내가 해야 한다.'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실제 생각을 해봐도 치매
간병에서는 그렇게 되지도 않는다. '간병 행위를 나누자'라고 항상 생각하며,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과
돌봄과 간병을 나누자.
가족이 전문 간병인과 간병을 나누는 것은 가족의 부담도 경감되고, 동시에 환자에게도 질 좋은 간병이
제공되는 것이다. 가족중에는 전문 간병인에게 간섭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여 단지 보고만 있는 사람
이 있다. 그래서는 누구를 위해서 간병을 나눈 것인지 모른다.
간병 행위를 나눌 때는, 환자의 생활환경이나 지금까지의 삶 등의 정보를 전문 간병인에서 확실히 전달
하여 적절한 간병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전문가의 간병 행위에 의문을 느끼게 되는
점이 있다면 그것을 지적하고 환자에게 있어 최고의 간병이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보자.
저자: 이마이 코슈 (와코 병원 원장, 일본치매케어학회 전 이사장)
출처: 치매넷(일본) https://info.ninchisho.net/column/psychiatry_064
[출처][해외칼럼] 치매환자 돌봄의 요령 십계명 1편 (1~5)|작성자carevillag
